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창기, 정상범, 한숭동 후보가 3자간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대전교육감 선거전에서 전체 판세를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교육계는 내다보고 있다.
세 후보는 20일 대전교육청 기자실에서 방송 토론회와 관련된 공동 대응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3명 모두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사진>
이 후보는 “정치는 생물이 아니냐?”라며 “언제든지 (단일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정, 한 후보와) 연대를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3자간 단일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 후보도 거들고 나섰다. 정 후보는 “기회가 된다면 (단일화와 관련) 좋은 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서둘러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 상황에 맞으면 항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역시 같은 의견을 냈다. 한 후보는 최한성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던 점을 의식한 듯 “교육에 방향성을 구별할 수 있어도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며 “이, 정 후보가 말한 대로 (3자간 단일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1강 5중'의 대전교육감 선거전 현재 판세가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지난 17~18일 대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창기 7.3%, 정상범 9.4%, 한숭동 7.9% 등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세 후보의 지지도를 합칠 경우 24.6%로 선두인 설동호 (19.7%)를 앞서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의 지지도 비교가 실제 본선 승패로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사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세 후보의 단일화 성공이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단일화 방법 등에서 3자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색깔' 문제도 있다. 이창기, 정상범 후보는 보수, 한숭동 후보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고 있어 단일화 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계 관계자는 “세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대전교육감 선거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다만, 단일화 방법과 명분 등에서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돼야 할 것이다”고 의견을 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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