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기침체속에서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 요금이 3년여 만에 또 인상될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연초부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물가상승에 따른 운송원가 상승, 재정지원금 확대,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시내버스 요금은 2011년 7월1일부터 1200원(성인 현금 기준)이다. 2000년 8월1일 시행된 시내버스 요금은 600원, 2002년 11월1일부터는 100원 인상된 700원, 2004년 8월1일부터는 200원 오른 900원, 2006년 11월1일부터는 100원 인상된 1000원이었다. 이후 2011년 7월 200원이 올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시가 시내버스 요금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여러 요인중 재정지원금 확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가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재정지원금은 2011년 321억원에서 2012년 304억원으로 낮아졌으나 2013년 3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2년 재정지원금이 다소 감소한 것은 2011년 7월 200원의 요금 인상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금액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39억8000만원(미지급금 5억2000만원)의 재정지원금이 지급됐고, 2월 32억5000만원(미지급금 12억 5000만원), 3월 28억7000만원, 4월 25억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1월과 2월의 미지급금은 예산편성이 안 돼 추경에 반영, 지급할 예정이다.
또 3, 4월보다 1, 2월의 재정지원금이 많은 것은 명절과 연휴 등에 따른 것이어서 공휴일과 주말이 겹쳐 연휴로 연결된 5, 6월에는 각각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명절이나 연휴에도 배차는 정상 유지되지만 승객감소에 따른 업체의 운송수익이 줄어 그만큼 재정지원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재정지원금 증가와 운송원가 상승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초부터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인상 폭 등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서비스 개선 효과는 체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경기침체에 따라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대중교통수단 이용에 대한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6·4 지방선거가 끝나면 시내버스 요금을 시작으로 도시철도 등 각종 공공요금이 들썩거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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