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북부권 민간물류시설 조성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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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북부권 민간물류시설 조성론 '급부상'

대전시, 공용물류단지 물색 난항 탓 지역산단 입주기업 물류활동 '발목' 대발연, 건설시 지원 등 필요성 제기… 대형화물차 불법주차난도 해소될듯

  • 승인 2014-05-20 18:06
  • 신문게재 2014-05-21 2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대전시의 북부권 공용물류단지 조성계획이 입지여건 미흡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산업단지 주변의 대형화물차량 주차난까지 겹치면서 대안으로 북부권에 적정규모의 민간물류시설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시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수립된 1차(2006~2015년) 대전시 물류기본계획을 보면, 시는 당초 유성구 봉산동에 물류터미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가 상승에 따른 보상비가 크게 늘고 봉산동이 특구지역에 포함돼 개발이 불가함에 따라 대전발전연구원은 이를 수정해 2차(2012~2021년) 물류기본계획에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갈리는 회덕JC 인근에 조성하는 것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곳 또한 그린벨트일 뿐더러 환경성평가에서 2등급으로 분류돼 물류터미널 조성이 여의치않자 시가 제3의 후보지를 찾고 있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어 고민 중이다.

이처럼 대전 북부권 공용물류단지 조성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대덕테크노밸리 내 일부 업체들은 물류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전발전연구원이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와 문평동 대덕산업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가량이 물류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장 내는 물론 인근에 물류단지 등 물류를 보관 할만한 장소가 마땅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M업체를 비롯해 T기업, L기업, D기업, S기업, I기업 등은 물류시설 용지로 많게는 1만여㎡ 적게는 3000여㎡까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북부권 일부 업체는 충북 청원 등 공장과 떨어진 곳에 창고 등 물류시설을 확보해 사용하는 바람에 물류비 추가부담 등으로 2·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부권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역 개발 등으로 향후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물류단지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이의 대안으로 북부권 산업단지 인접지역에 소규모(3만~5만㎡)의 물류터미널 기능을 갖춘 민간물류시설 조성과 함께 산업단지 주변 민간 물류시설 건설시 행정적 지원 필요성을 제시했다.

게다가 북부권에 물류단지를 조성하면 산업단지 주변에 불법 주차된 대형화물차량의 주차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대전시는 민간이 물류시설 조성을 추진하면 또 다른 민원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 등을 들어 민간의 물류시설 개발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시가 북부권에 공용물류단지를 조성하기까지에는 행정절차와 예산확보, 조성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이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기업체 관계자는 “북부권에 물류시설을 조성하지 않으면 기업 물류활동 역시 크게 위축돼 일부는 대전을 떠나는 경우까지 있을 것”이라며 “물류비 절감은 곧 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북부권에 물류단지 조성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북부권 공용물류단지 조성이 여러가지 여건상 여의치않아 단시일 내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경우 북부권에 소규모의 민간 물류단지를 유치하는 것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별 물류총량제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곧 풀리게 될 것으로 안다”면서 “이렇게 되면 민간이 물류단지 조성과 관련 인가를 요청하는 사례가 있을텐데, 환경법 등 관련법상 문제가 없으면 인가를 해주고, 문제가 있으면 인가를 해주지 않으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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