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제를 장기 침체에 빠지게 한 내수 부진은 더 악화된 상태여서 문제다. 소매판매, 문화시설 이용 등 민간 소비, 내수경기의 척도인 유통업체와 전통시장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역 외식업계에는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쯤 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융자 지원 등 적극적인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수학여행 취소 등으로 5000여건, 18만여명 규모의 관광이 취소돼 손실이 큰 항공업체, 여행업계, 숙박업계 등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지역 전세버스 가동률도 뚝 떨어지고 충남 서해안을 운항하는 중소 해운사 자금난도 심화됐다. 6월 첫주 황금연휴를 겨냥해 모처럼 관광업계가 기지개를 켠다고는 하나 소비 침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관련업종에는 고용유지금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내수 기업만이 아니다. 자금이 부족한 충청권 수출 중소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출 중소기업 100개사 대상 조사에서는 기업 91.5%가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호소했다. 엔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까지 지역 수출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안정적 환율 운용과 환변동보험 확대로 이들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더욱 경계할 것은 경기침체의 전 부문, 전 업종 확산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형 업체와 달리 중소업체나 골목·영세상인 등 서민경제에는 치명타가 된다. 중소기업 건강도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5월 대전·충남 중소기업 건강도지수는 전월에 비해 4.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제조업의 경기전반에서 체감되는 건강상태는 더 나쁘다고 본다.
특히 정부는 개각 등을 전후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거나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행정력을 집중해 민생경제 회복의 숨통이 트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일시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실물경기 회복 지연 등 경기침체는 반드시 분리해서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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