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센터장 |
김 센터장은 “정부사업을 지원받는 병원들도 사업비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못받은 병원 입장에서 보면 지원금자체도 제대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정부 지원금을 충분히 이용해서 매년 업데이트된 결과를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원 받는 만큼 의료질이 다른지역의 모범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수도권의 유명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는 치료들이 요즘에는 지방병원들도 권역센터들이 운영되면서 지방의 초기대처도 좋아지고 있다.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은 촌각을 다투는 치료이다 보니 오히려 지방의 제대로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더욱 치료효과가 좋을 수 있다.
그는 “서울에 있는 병원들만큼 지역 주민들이 뇌졸중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 내에서만이라도 1차 의료기관들과 연계를 통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충남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보훈병원과 옥천 성모병원과 시도한 '닥터 투 닥터 콜'시스템이 그것이다. '당직폰'을 만들어 권역 심뇌혈관 뇌졸중 교수 3명이 1개월씩 돌아가며 전화를 받도록 했다. 옥천 성모병원과 보훈병원 등의 병원에서 뇌혈관 질환 환자를 기초 조치 이후 당직폰을 통해 연락하면 충남대병원에서 환자를 받는 시스템이다. 1시간 이내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킹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1차 병원에서 혈전용해제 등을 통해 초기 조치 이후 충남대병원에서 동맥내 혈전 용해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경우 기존 110분 걸리던 것이 42분이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대전권역의 경우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김제 센터장은 “공주와 당진 등 고속도로가 뚫려있는 지역의 경우 충남권 내에서 1시간 반 이내에 이러한 형태의 치료를 가능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머리센터(1차치료기관)를 만들어 전문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법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지역 병원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하기는 어렵고 정부차원에서 법제화하고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실천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로 내년까지 한시 사업이 끝나고 2016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법안 마련이 시급다”며 “지역에서 좋은 의료질을 지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넓혀가는 것이 목표이고,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모든 권역 시민들이 의료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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