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이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확보한 유성 세동 부지에 대전경찰청이 특공대 청사를 준공했다. 이 옆에 경찰견종합훈련센터(4만5000㎡)가 추가 조성된다. |
하지만,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들어설 마을의 주민들은 대규모 개 훈련시설에 대해 모르고 있어, 경찰청이 정보제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청 산하 경찰교육원은 내부에 경찰견센터(K-9) 준비팀을 구성하고 유성 세동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를 201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계룡역 맞은 편 세동마을 입구에 경찰청 부지(4만5000㎡)를 확보했고,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는 경찰견이 생활하는 견사 3동과 행정동 및 직원 숙소 등 모두 12개 건물이 들어선다. 경찰견을 목적에 맞게 훈련시키는 6개의 실내·외 훈련장(7500㎡)을 조성하며, 다치거나 병을 앓는 경찰견을 입원시켜 치료하는 환견시설과 어린 강아지를 키우는 유견시설도 함께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반복훈련을 받은 셰퍼드 등의 경찰견은 경찰을 보조해 냄새를 맡아 용의자를 추적하고, 마약을 구분하며 증거수집 및 인명구조 요원으로 전국 경찰에 보내진다. 또 경찰견을 훈련시키고 현장에서 함께 활동할 경찰핸들러도 이곳에서 육성된다.
경찰교육원 경찰견센터(K-9) 준비팀 관계자는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경찰견을 키우고 훈련시켜 치료까지 진행하는 종합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들어설 유성 세동의 주민 대부분은 마을 안에 이같은 시설이 만들어지는지 파악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경찰견이 생활하는 견사가 최대 108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고 훈련에 따른 소음과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2011년 유성구 계산동 수통골의 경찰청 소유 토지를 민간인의 부지와 맞교환해 확보한 세동의 땅에 대전경찰청 특공대가 들어섰고 그 옆에 또다시 경찰견종합훈련센터까지 조성되는 것이어서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세동 주민 김영현(55)씨는 “대전경찰청 특공대가 마을에 만들어질 때 개 너덧 마리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은 들었어도, 100마리 이상 생활하는 시설은 들어보질 못했다”며 “특공대에 경찰견훈련센터까지 힘없는 농촌마을에 밀어 넣은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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