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며 15일은 ‘가정의 날’이기도 하다. 매년 이맘 때면 각 지자체와 관련 단체마다 갖가지 행사를 펼치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세월호 참사라는 전국민적 슬픔으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태다. 본래 가정의 날이 제정된 것은 1994년부터이며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989년 국제연합총회에서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한 자료를 보면 가정의 구성원들이 해체되면서 가족의 유형변화가 촉진됨을 살필 수 있다. 서울시의 ‘통계로 본 서울가족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1995년 3875가구에 이르던 조손가구수가 지난해에는 2만3344가구로 6배 증가했다. 이혼 등으로 인해 노인이 손자녀의 양육을 책임지는 조손가구가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정의 이혼건수는 매년 10만건이 넘는 실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11만5300여건의 이혼을 기록했다. 대전의 이혼건수는 지난해 3000여건을 비롯해 2012년 2900여건, 2011년 3100여건을 나타냈다.
가족의 해체는 결국 조손가구 또는 한부모가족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더러는 아동학대나 아동의 탈선 등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기 마련이다. 특히 이 같은 가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과다 또는 고립 및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간직한 가정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간 신뢰와 배려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가꾸기 위해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대전시가 내건 ‘대전형 가정친화 실천지표’는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족과 소통하기, 가족과 식사하기, 가족과 여가활동하기, 가족간 가사분담하기 등 4가지 가정에서의 실천사항을 강조하고 있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 가정의 날에 되짚어볼 만한 실천사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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