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낮 12시 23분께 대전 서구 계룡로에서 이모(58)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지하차도로 추락해 수리업체 관계자가 차량을 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락방지를 위해 높이 80㎝의 펜스 약점을 보완하려고 높이 1m를 넘는 화단을 조성했지만, 화단을 넘어설 정도로 질주한 차량까지는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낮 12시 23분께 계룡로의 탄방지하차도에서 이모(58)씨가 운전하던 1t 트럭이 지하차도 7m 아래로 추락해 이씨가 중상을 입었다.
▲ 계룡로 탄방지하차도의 부서진 펜스 모습. |
사고를 목격한 이모(44)씨는 “지하차도 위에서 직진하던 차량이 돌진하면서 화단을 충격한 후 아래로 곧장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자 이씨를 상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7일 오후 11시 50분에는 경성큰마을 네거리를 건너려던 김모(38)씨가 갈마지하차도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갈마지하차도는 이번에 사고가 난 탄방지하차도와 함께 1993년 개통했으며 추락방지용 펜스 높이는 80㎝에 불과했다. 대전에 있는 지하차도 22개 중 탄방과 갈마, 삼천, 둔산, 갑천지하차도 등 상당수가 1993년 개통해 추락방지용 펜스 높이는 1m 미만이고, 육중한 차량의 추락을 막기에는 녹슬고 낡은 상태다.
최근에 만들어진 높이 160㎝의 옥녀봉, 월드컵경기장 지하차도 펜스와 대조적이다. 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도로시설물지침에는 펜스 높이가 1m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펜스를 높이면 운전자의 시선을 가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하차도 안전시설물에 대한 보강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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