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는 13일 도청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로 너무나 많은 분이 희생됐다. 슬픈 마음이 들어서 솔직히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 희생자나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 기조는 유지하되, 스케줄이나 기술적인 부분들은 팀들과 상의해서 알릴 것은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출마 후 첫 행선지가 봉화마을이냐'는 질문에 안 지사는 “오히려 제 마음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다. 슬픔과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제 영역에서 조금 더 과거와 다르게 변화하고 더 개선되려 노력하겠다는 다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그 질문은 지난해 말부터 들었던 것 같다. 정치인으로서 영광이지만 개인의 포부나 도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준비되면 그만큼 개인이 준비되고 시대와 맞으면 만들어지는 자리다.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 정책담론 제안 이유에 대해 안 지사는 “대한민국 행정체계가 매우 독특하다. 직접 집행하는 것이 별로 없다”며 “금강 관리나 연안 문제 등 이런 현안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개선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4년동안 고민했던 것들을 제안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지사는 15일 충남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 후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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