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돕기' 지역기업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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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돕기' 지역기업은 잠잠

홍보전략 등 주변시선에 차후 계획… 개인·사회단체 적극지원 '대조'

  • 승인 2014-05-13 18:05
  • 신문게재 2014-05-14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후 각계각층에서 슬픔을 함께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기업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사고 초기 지역의 많은 기업이 기부금 전달 등 문의가 이어졌지만, 유가족 성명 발표 후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반면에 개인과 일부 사회단체들은 이와 상관없이 기부금은 물론 구호물품을 지원하며 온정의 손길 보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역 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역에서 모금된 성금은 1억7000여만원으로 30여명이 기부금 전달에 동참했다. 또 여러 단체에서 세월호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지원하며 애도의 분위기를 함께 했다.

가장 먼저 대전사랑시민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침몰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라면 1500상자와 쌀200kg 등 위문품을 들고 사고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중구와 서구·유성구자원봉사협의회와 시 자원봉사센터 등 시민단체들도 자원봉사에 합류하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과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모금된 성금 대부분이 개인과 일부 지차체가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지역기업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부 김 모 씨는 “사회 전반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며 슬픔을 같이하 고 있다. 이럴수록 기업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현재도 진도에는 유가족들이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현장을 찾은 이 모씨는 “현장에서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했다. 유족들에게 돈으로 위로하는 것이 아닌 지역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며 “공산품 등은 유족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햇볕이라도 피할 수 있는 천막이라도 기업들이 지원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일부 기업은 기부금 전달과 구호물품 지원을 계획했지만, 자칫 홍보전략이 아니냐는 주변 시선 때문에 보류하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 역시 세월호 참사 후 지원에 대한 많은 검토를 해왔다. 하지만, 유가족 등의 발표가 있은 후 전면 보류한 상태”라며 “지역 대부분 기업들이 같은 입장일 것이다. 차후 지원에 대한 부분이 다시 검토할 계획”입장을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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