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난 뒤 4월 30일자 한국기자협회보 8면 화보면에 실린 큰 제목입니다. 기자협회보의 1면 큰 제목은 '부끄럽고 죄송합니다…'였습니다.
유튜브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Nearer, My God,to Thee'(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동영상 음악이 파이프 오르간 연주나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 마지막 연주 장면으로, 때로는 가스펠 가수 머핼리아 잭슨의 노래나 앙드레 로이 악단의 연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300여 넋을 위로하고 남은 자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추모곡을 들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세월호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크나큰 고통과 슬픔을 당하신 유가족분들의 애절함과 분노와 비통함에 동감하면서 'Uou Raise me Up' 과 'Amazing Grace'를 위로곡으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 정서가 더욱 피폐해지고 인간 관계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살을 시도하는 희생자 부모들이 속출하고 있고, 단원고 학생들은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분노와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런 참담한 슬픔의 지경까지 오게 됐을까요?
우리 국민들의 행복점수는 61점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물질만능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 양극화 현상과 소유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사회체제가 인재에 의한 엄청난 대형사고들을 일으키게 하고, 현대인을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빚어진 끝없는 경쟁사회속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행복을 맛볼 순간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의 욕심만을 챙기려는 사람은 결국 망하게 된다는 진리를 세모 그룹을 통해서도 깨닫게 됩니다.
중세 프랑스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엘로이즈는 '인간에게는 여섯 가지 감옥이 있다'고 말했답니다. 자신의 아름다움만을 보려고 하는 감옥, 다른 사람의 단점만을 보려고 하는 감옥, 내일을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염려하는 감옥, 과거만을 그리워하고 오늘을 찌꺼기로 여기는 감옥,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감옥, 남의 성공을 질투하고 싫어하는 감옥 등이 그것인데요. 우리 마음 속의 감옥은 비단 이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직에서 잘 나갈때는 교만의 감옥이 있고, 은퇴 후에는 섭섭함의 감옥이 있어서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안전불감증의 감옥과 권언 유착의 감옥, 공무원과 기업의 결탁 감옥, 냄비근성 감옥, 이기주의 감옥, 탐욕의 감옥, 부정부패비리의 감옥, 부화뇌동의 감옥, 인성 교육 부재의 감옥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마음의 감옥이 자물쇠를 굳게 채운채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듯 합니다.
인도에는 '누구나 나눌 수 있는 일곱가지 재산'이란 글이 있다죠. 부드럽고 밝은 미소로 사람을 대하는 것, 사랑과 칭찬, 위로와 양보의 말을 하는 것,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 몸을 쓰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 버스 자리 같은 작은 특권이라도 더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등인데요. 이 일곱가지 재산의 또 다른 제목은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일곱가지 습관'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겸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겸손에는 기쁨이 있고, 은혜가 있고, 축복이 있다고 하죠.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겸손함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태니타 재단을 설립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선한 일들을 많이 해온 미국의 크리스천 사업가 스탠리 탬의 좌우명은 '고난과 역경이 와도 감사할 것, 남의 험담을 하지 않을 것, 손해를 보는 일도 회피하지 말 것, 화를 낼 일을 사랑으로 덮을 것'등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의식 전환과 작은 나눔들의 실천을 통해 더 이상 슬픔과 고통의 악재를 겪지 않는 세상, 모두가 행복해지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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