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藥 바로 알고 먹자

심평원, 노인들이 주의해야 할 59개 의약품 성분 발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 정책연구소(소장 윤석준)는 12일 노인들이 주의해야할 59개 성분 의약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은 일반인에 비해 의약품 장기처방과 다제복용으로 약물 유해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 노인병 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 AGS)는 2012년 '질병에 관계없이 노인이 피해야 할 의약품' 약 116개 성분을 발표했다.

심평원이 미국 노인병 학회가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환자 주의 의약품 처방현황을 분석한결과 입원환자의 경우 '디클로페낙(diclofenac)',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메페리딘(meperidine)' 순으로 처방이 많았다.

외래 환자는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디아제팜(diazepam)', '멜록시캄(meloxicam)' 순으로 많이 처방됐다. 외래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는 '클로르페니라민'이 포함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주로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 등에 처방하는 약이다. 이 항히스타민제는 진정효과가 있어서 노인이 복용했을 경우 낙상의 위험이 큰 약물이다.

주로 신경 안정과 불안 안정제 등으로 사용되는 디아제팜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로 고용량 복용 시 심한 졸림이 올 수 있다.

관절염 치료제인 멜록시캄은 간혹 장관 출혈 및 위궤양 위험이 있어 장기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디클로페낙 또한 심장발작, 뇌졸중 위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메토클로프라미드는 위장관 촉진제로써 본인의 의지와 달리 손발이 떨리는 등 추체외로 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장기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메페리딘은 장기 복용 시 신경독성의 위험과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안전한 대체약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심평원은 처방·조제 단계에서 노인 주의 의약품에 대한 실시간 알림 창 제공으로 의·약사의 충분한 상의와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한 약물 사용이 고려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노인 진료가 많거나 주의가 필요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심평원이 개발한 교육 자료 제공 등 후향적 관리체계 구축·운영을 통해 DUR 점검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것이다.

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