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청권 인사 상당수가 '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충청출신 인사는 '친박계 좌장'으로 새누리당내 최다선인 7선의 서청원 의원(천안 출신)과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강창희 국회의장(대전), 이인제 의원(논산),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공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제천) 등으로, 이들 중 누가 최종 낙점을 받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으로선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박근혜 정부 핵심 국정과제를 뚝심있게 밀어붙일 실세 총리의 필요성이 급부상함에 따라 다양한 인물을 놓고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의원은 7월 말 선출되는 새누리당 당대표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뜻을 잘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내에서 거명되고 있다. '7인회 멤버'인 강창희 국회의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입법부 수장이 총리로 자리를 옮긴 전례가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이후 거의 없어 최종 낙점에 이를지 주목된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이미 새누리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의원도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행정 장악력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도 총리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심대평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걸쳐 수차례 총리 물망에 올랐으며, 이원종 위원장도 서울시장과 충북지사를 지내며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여권 관계자는 “후임 총리는 이달 말 예정인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7월 말 열리는 당대표 선거와 밀접하게 연결돼 교통정리 필요성이 있다”며 “결국은 대통령이 실세형 총리와 관리형 총리 중 어느 쪽에 의중을 두고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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