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지방의원 '패키지 전략'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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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지방의원 '패키지 전략' 부심

與 현직구청장 1명 그쳐… 캠프개소식으로 여론몰이 野 '전세역전' 후보 탄탄… 시너지 효과 높이기 주력

  • 승인 2014-05-11 16:51
  • 신문게재 2014-05-12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후광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우리 후보는 신인이라 되레 우리 시ㆍ구의원들이 밀어줘야 하는 상황이다.”(새누리당 관계자)

“확실히 현역 구청장이 우리 당 후보가 되면서 지역민들에게 적잖은 호감도를 얻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

기초단체장 후보의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여야 각 당의 광역ㆍ기초의원 후보자들이 느끼는 반응이다. 애초 새누리당은 무려 4명의 구청장을 보유, 정치지형상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압도했다. 그러나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해 무주공산이 됐고,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이 탈당 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며 판세가 변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때문에 지방의원 후보들은 이 같은 판세를 인식하고, 구청장 후보들과의 연계성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국민참여경선 등을 통해 일찌감치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선정했지만, 현직은 박환용 서구청장뿐이다.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와 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는 전직 구청장 출신이나 민병직 동구청장 후보는 첫 도전이며, 박수범 대덕구청장 후보도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때 구청장 후보 출마를 준비한 적은 있지만, 공천 확정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서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지방의원 후보자들은 현역 구청장을 앞세운 타당 후보의 여론전에 어떻게 맞설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각 후보는 대책 마련에 애쓰는 가운데 최근 구청장 후보들이 세월호 침몰사태로 선거에 대한 국민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음에도 선거캠프 개소식을 잇달아 여는 것은 지방의원 후보들과의 연대성을 높이고, 정당 이미지를 이용한 여론몰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청장 후보 개인 이미지보다는 새누리당에 대한 정당적 표심을 통해 표심 잡기를 꾀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 9일 민병직 동구청장 후보의 캠프 개소식에선 탈당 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한현택 청장에 대한 비판과 정국안정론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이 입당하고, 이들이 자격심사마저 통과하면서 무려 3명의 현직 구청장을 후보자로 보유하게 됐다. 단, 한현택 청장은 송석락 전 의장과의 경선 절차가 남아있다.

그러나 당초 허태정 유성구청장 한 명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되려 새누리당을 압도하는 상황이 되자, 새정치민주연합 측 지방의원 후보들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결국, 본선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와의 패키지 선거가 되는 상황인 만큼, 현역 구청장과 같은 당 후보라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적잖은 호감도를 받고 있다는 것.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구청장 후보와 지방의원 후보들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구 지역위원회가 지난 10일 박용갑 중구청장과 중구 지역 대전시의원 및 구의원 후보자들의 상견례를 가진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 자리는 박 청장이 자당의 후보가 된 만큼, 인지도 등 현직 구청장이 지닌 현역 프리미엄을 지방의원 선거전에서도 최대한 활용코자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구청장과 지방의원 후보자가 같은 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에서 공통 슬로건을 제작ㆍ활용하자는 의견 등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중요하지만, 구별 선거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의 중요성도 그에 못지않다”며 “새누리당은 역전된 기초단체장 판세를 뒤집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역 구청장들의 입당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된 정치지형을 고수하려고 후보자간 연계성을 더욱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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