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의 불꽃 튀는 공방전은 기조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먼저 박성효 후보는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비통해하고 분노까지 느끼고 있는데 일부 정치계에서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권 후보를 선제공격했다.
그러자 권선택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지난 4년간의 실정에 대해 사과와 반성은커녕 권력에 눈이 어두워 국회의원직을 팽개치고 시장직에 도전한 박 후보 역시 심판해야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진 후보자 상호 토론에서 두 후보는 토론 주도권을 잡기위해 더욱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권 후보는 제가 권력에 눈이 멀어 시장에 출마했다고 하지만 권 후보께서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제한 뒤 “권 후보는 2004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시장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고, 자기 이익만을 보고 정당을 옮기기도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에 권 후보는 “당시 시장출마를 고민했지만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사리사욕일 수 있고, 권력을 추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그 뜻을 접었었다”면서 “당을 옮긴 것은 사실이나 나만의 중심을 갖고, 스스로 추구했던 가치를 실행하기 위해 당을 이동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이어진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민선4기 시장을 역임하고 민선 5기 시장까지 도전했으나 18%의 큰 폭으로 낙선했다”면서 “현직 시장과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데 실패한 것은 지난 4년간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냉혹한 평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당시 정치적인 상황이나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낙선을 주셨지만 그로 인해 집권여당의 최고위원도 경험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정치권 중심에 들어가 경험을 쌓았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리고, 대전 발전을 위해 몸 바칠 준비가 돼있다”고 응수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자신들이 대전 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이해관계를 위해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그동안 대전시에서 오로지 공무원 생활을 하고, 4년간의 시장 경험도 있는 만큼 대전을 안전한 도시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박 후보는 이미 실패한 시장이고, 시민의 심판이 끝났다”며 “중앙부처에서의 국정운영, 재선 국회의원 정치경험 등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경청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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