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오는 23일까지 항공, 도로, 철도 등 재난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 4000여 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당국의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기간 동안에도 여전히 곳곳에서 안전 부실로 인한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도 승객과 승무원 390여명을 태우고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엔진고장으로 회항하는 사고를 빚기도 했다. 이 여객선 역시 사고 발생 며칠 전 해경 등 7개 기관이 실시한 특별점검에서 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부실점검 의혹이 제기되는 사항이다.
충남도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여객선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단 4일간의 점검으로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났듯이 해운업 종사자들의 정신교육은 물론 여객선의 불법 증개축 여부 점검, 제작 년도가 오래된 구명설비의 비치 등 확인해야 될 사항이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여객선뿐 아니라 대전시 지하철은 물론 대형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역시 매한가지다. 대전시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대전시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지난 2006년 1단계 판암역~정부청사역 개통을 시작으로 어느덧 8년째 접어들었다.
아직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사고의 위험은 높지 않으나 운영 부주의 등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는 늘 상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운영 기관은 물론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의 보다 꼼꼼하고 세밀한 점검이 요구되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안전교육’과 ‘안전시스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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