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줄잇는 사고로 시민은 불안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줄잇는 사고로 시민은 불안하다

  • 승인 2014-05-11 16:25
  • 신문게재 2014-05-12 17면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것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환기실에서 작업 중 전기 스파크가 튀면서 연기가 났던 것이나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에 이어 발생한 것이라 시민들 가슴을 더 철렁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오는 23일까지 항공, 도로, 철도 등 재난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 4000여 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당국의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기간 동안에도 여전히 곳곳에서 안전 부실로 인한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도 승객과 승무원 390여명을 태우고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엔진고장으로 회항하는 사고를 빚기도 했다. 이 여객선 역시 사고 발생 며칠 전 해경 등 7개 기관이 실시한 특별점검에서 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부실점검 의혹이 제기되는 사항이다.

충남도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여객선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단 4일간의 점검으로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났듯이 해운업 종사자들의 정신교육은 물론 여객선의 불법 증개축 여부 점검, 제작 년도가 오래된 구명설비의 비치 등 확인해야 될 사항이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여객선뿐 아니라 대전시 지하철은 물론 대형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역시 매한가지다. 대전시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대전시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지난 2006년 1단계 판암역~정부청사역 개통을 시작으로 어느덧 8년째 접어들었다.

아직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사고의 위험은 높지 않으나 운영 부주의 등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는 늘 상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운영 기관은 물론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의 보다 꼼꼼하고 세밀한 점검이 요구되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안전교육’과 ‘안전시스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