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가 지나면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여파가 일정부분 표심으로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여야 후보들은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선거운동기간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충청권에서 높은 정당지지율을 확보했던 새누리당 후보들은 쉽지 않은 선거국면을 맞이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돌파카드'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에 의한 정부의 안전관리 소홀과 미흡한 초동대처 등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기고 있지만, 혹여라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해 조심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7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충청권 여야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거나,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41.9%)가 여전히 앞서 나갔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27.0%)와의 지지율 차이(14.9%P)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나가던 박 후보 측은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 속에 자당 구청장 후보들과의 연대 방안 등 돌파카드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관련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자유선진당 출신의 현직 구청장들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직을 옮긴 것과 관련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번주로 점쳐지는 중앙당의 공천장 수여와 함께 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권선택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많이 줄여 나가면서 해볼만한 선거라는 분석과 함께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묘수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때문에 권 후보 측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옛 새정치연합 측 출신의 선병렬 전 의원과 김창수 전 의원, 민주당 출신의 박범계 의원과 함께 각 구별 밑바닥 민심을 획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은 현직인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지사가 45.4%의 지지율을 얻으며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정진석 후보(29.1%)를 앞질렀다. 여전히 현직인 안 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이 강세를 띠는 것으로 보이며, 세월호 여파에 따른 추가 상승여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최근 사회적 화두로 등장한 안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겨냥, 안 지사 공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종합행정평가에서 안 지사의 안전부문 행정이 매우 미흡했다”고 평가한 뒤, 보령시 원산도 등 도서지역을 찾는 등 안전문제를 선거전 승부수로 띄웠다.
충북은 현직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38.0%)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31.4%)를 앞섰지만, 혼전 양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위축됐던 선거 운동이 다시 본격화되려는 시점”이라면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으로 쉽지 않은 선거 국면을 맞아 여야 모두 선거전략에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 측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대전과 충남·북 유권자 각 800명씩 유선전화 RDD 및 갤럽 휴대전화 DB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였다. 응답률은 대전 34.85% 충남 36.39% 충북 34.26%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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