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22일째인 7일 전남 진도 사고해역에서 팽목항으로 복귀한 해경 경비정에서 재난의료지원단 의사들이 내리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잠수사 사망사고와 관련 민간 의사 추가 투입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연휴까지 거센 물살 때문에 정조 시간에만 맞춰 수중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날부터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수시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다.
들어간 본 격실도 재진입 예정=이런 가운데 합동구조팀은 세월호 선체에 있는 총 111개 격실 가운데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의 문을 모두 열었다.
구조팀은 10일까지 이어질 1·2차 수색을 마무리한 다음, 수색한 곳에 다시 진입해 혹시나 찾지 못한 실종자를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은 3층 선수 다인실과 중앙부, 또 4층 선수 우현 격실과 선미 다인실, 그리고 5층 좌현 갑판을 수색한다.
이렇게 64개 격실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할 경우, 화장실과 매점 등 공용구역과 화물칸으로 수색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잠수사 사망하자 '허둥지둥' 의료진 급파=한편 전날 민간잠수사 이모(53) 씨가 수색 중 사망하면서 범대본은 뒤늦게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명석 범대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우선 새로 투입되는 잠수요원들에게 작업현장 특성을 설명하고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잠수전문의, 1급 응급구조사, 응급의료 기구 등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경과 소방청에서 응급구조사도 지원받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명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허둥대는 뒷북 대응을 반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 숨진 민간잠수사 고 이모(53) 씨가 국가검증 자격증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최종확인됐다.
7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씨가 잠수 자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30년된 베테랑 잠수사니까 경력으로…(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 사망 직후 해경과 민간 구조업체 언딘은 민간 잠수사 검증을 놓고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잠수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구조당국의 허술한 잠수사 인력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범대본은 이 씨가 어떤 경로로 수색작업에 지원했는지, 어떤 건강상태였는지조차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범대본 관계자는 “(민간 잠수사) 심사라든가 뽑는 건 언딘측에서 한다”며 “듣기로는 어떤 협회를 통하거나 또는 추천, 개인 친분 등으로 오는 걸로 알고 있다”며 “좀 더 확인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사고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해경이“생존자는 어민에게 방치하고 이제는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을 펼치는 잠수사의 생명까지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