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시점이 오는 15~16일로 다가오면서 대전ㆍ세종ㆍ충남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는 지역별로 후보가 난립하며 저마다 완주를 공언하고 있지만, 당선가능성,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등록기간을 앞두고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대전, 진보 단일화 될까=진보진영인 최한성 대덕대 교수와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간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두 후보의 지지율을 더할 때 선두권인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과 해볼 만하다는 예측에서다. 이들은 모두 큰 틀에서 단일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상대가 단일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추고 있다. 얼마 전 캠프 실무진 접촉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 예비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나 여론조사 결과 한자리수를 넘지 못하는 후보들은 본선거 등록을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선거법 위반 변수=선거법 위반 혐의 검찰 고발이 선거판이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각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과 최교진 세종희망포럼 대표,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국장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전이나 선거법 위반 혐의가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4·18 폭탄주 모임' 전까지는 단일화 얘기는 없었다. 그러나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A 예비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됨에 따라 선거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는 게 지역 교육계의 전언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 강도에 따라 특정 후보를 향했던 표심이 얼마 만큼 '사표(死票) 심리'로 바뀌느냐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럴 경우, 보수 진영의 자연스런 단일화가 될 수 도 있을 것으로 교육계는 내다보고 있다.
▲충남, 권혁운 교수 출마 접을 듯=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김지철 충남교육의원, 명노희 충남교육의원,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 심성래 전 예산교육장 등 4명이 뛰고 있다.
다크호스로 꼽히던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막바지 고심중이나 출마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차 보수 단일화 승자인 서 전 총장과 명노희 의원, 심성래 전 교육장이 정식 후보 등록 이전에 힘을 모을 지 관심사나 현재까지는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3개 시·도 교육감 후보자의 기탁금은 모두 5000만 원. 각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시 전체의 20%인 1000만 원을 냈으며 본등록에는 4000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때문에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를 고비로 지지율 반등에 가능성이 없다고 자체 판단한 예비후보들이 사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주영·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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