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위의 캠핑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전은 시내권에 오토레저 캠핑장이 한 곳도 없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내년 말까지 3년간 관광지와 연계한 자연친화적인 장소에 오토레저 캠핑장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5개 자치구에 1곳씩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상소동 1번지 일원 1만8000㎡ 부지에 65억원을 투입, 41면을 조성할 예정으로 현재 보상절차를 진행중이다. 일부 토지주와의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조성계획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인근 산림욕장과 연계, 가족단위 레저 수요를 자연친화형 오토캠핑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유성구(성북동 산 1-13, 2만㎡), 중구(침산동 148-1, 1만7650㎡), 서구(흑석동 738, 1만9500㎡) 등은 사업 계획만 수립했을 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성구 20억원, 중구 31억원, 서구 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국비 대응투자여서 절반 가량은 시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로서는 올해 복지예산 증가로 신규사업 상당수가 미뤄진데다 그나마 진행되더라도 예산이 줄어든 형편이다. 오토레저 캠핑장 사업은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국비확보 역시 공모절차를 거쳐 선정돼야 하는 만큼 계획만 갖고는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공모신청 대상지에 대해 심사를 통해 선정하기 때문에 1곳 선정도 쉽지 않은 것이다.
대덕구 용호동 49번지 일원 1만5800㎡ 부지에 2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오토레저 캠핑장은 수자원공사가 인근에 40면 규모를 조성하고 있어 취소된 상태다.
현재 대전에는 중앙과학관에 원두막 형식의 가족캠핑장 14면이 마련돼 있고, 뿌리공원에 30면 규모의 일반 야영장이 조성돼 있지만 최근 전반적 추세를 보이는 오토레저 캠핑장은 없다.
시 관계자는 “재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시비를 투입하는 공모사업은 시 자체 심사를 거쳐 사업순위를 정해 신청하도록 돼 있다”며 “자연에서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기려는 인구가 증가하고, 오토캠핑을 관광거점으로 활용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꾀하려는 분위기는 형성돼 있지만 사업순위에서 밀려 계획이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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