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현수막 단속공무원에 사법경찰권 부여 시급

  • 전국
  • 천안시

불법현수막 단속공무원에 사법경찰권 부여 시급

천안시 지난해 19만여건 철거… 조사권 없어 행위 제지가 고작

  • 승인 2014-05-07 17:41
  • 신문게재 2014-05-08 2면
  • 천안=윤원중 기자천안=윤원중 기자
천안지역 도심 곳곳에 연간 수십여 만 건 내걸리는 불법 현수막 게시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선 단속부서 공무원들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천안시에 따르면 현행 옥외광고물 관리법은 불법현수막을 게시한 법인과 대표자, 개인의 대리인, 사용인, 그 밖의 종업원이 그 법인 또는 개인의 업무에 관해 위반행위를 하면 양벌규정에 의해 처벌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는 불법 현수막을 상습적이고 고질적으로 내걸고 있는 광고 당사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실제 거리에서 게시행위를 하는 행위자에게는 과태료 처분 등 양벌규정에 맞는 처분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가 지난해 철거한 현수막은 19만4284장으로 비공식적인 게시행위까지 합하면 수십 여만 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의 불법현수막에 대한 처분은 지난해 255건에 대해 5억6423만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일까지 6만2965건을 철거, 171건에 총 3억2520만 5000원을 부과했다.

이처럼 불법현수막 게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실제 게시행위자에 대해서는 단 한 건도 양벌규정을 적용한 처분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행위자는 주로 광고물업체로부터 지시를 받은 가정주부, 아르바이트 대학생 등으로 게시현장에서 담당 공무원이 적발을 하더라도 신분증 제시 요구 등 조사권이 없어 행위를 제지하는 경우에 그치고 있다. 현재 지자체 공무원 가운데 환경과 농수산물, 산림, 식품분야 등에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는 권한이 없어 극에 달하고 있는 불법현수막 게시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법경찰권의 부여가 시급한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전 직원이 불법광고물 철거에 매달리는 실정으로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며 “광고주보다는 게시행위자를 조사해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