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훈련장 없나요”… 태클 걸린 축구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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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훈련장 없나요”… 태클 걸린 축구특별시

코레일·스포츠토토 실업팀 유치로 초등학교~프로팀 연계체제 구축 관계기관들 노력 불구 대안 없어… 선수들 1~2일 '메뚜기 훈련' 설움

  • 승인 2014-05-07 17:29
  • 신문게재 2014-05-08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축구훈련시설 확충 여론

대전시가 남녀 축구실업팀을 유치하면서 명실상부한 '축구특별시'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부족한 훈련 장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시설이 한정돼 있다 보니 관계 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뚜기 훈련'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설 확충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코레일 축구단과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등 남녀 실업팀을 대전연고팀으로 잇따라 유치해 외형적으로 초등학교부터 실업, 프로구단까지 갖춘 '축구특별시'의 진용을 갖췄다.

하지만 정작 이들 팀이 평소 실력을 다지기 위해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여의치 않다. 대전에 이들 팀이 실전 같은 훈련을 할 만한 여건을 갖춘 곳은 한밭운동장과 보조경기장, 월드컵경기장 및 보조경기장, 덕암축구장 등 몇 곳 없다.

월드컵경기장은 대전시티즌이 사용 중이어서 일반 실업팀의 사용은 사실상 힘들다. 한밭운동장의 경우 N리그에 참가중인 코레일과 WK리그에 참가 중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이 사용하고 있지만, 충분한 훈련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자체적으로 훈련장을 섭외해 이용하고, 경기를 치를 때만 한밭운동장을 이용하고 있고, 스포츠토토는 경기 전날과 당일 이틀간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천연잔디는 경기 및 훈련을 하면 최소 2~3일, 길게는 일 주일 가량 사용을 자제해야 잔디 훼손을 줄일 수 있고, 5월이 특별히 관리를 잘 해야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밭운동장 주경기장은 최근 치러진 체고대항 대회 사용 이후 훼손된 잔디구장 보수 공사를 진행해 이번주까진 사용하지 못하고, 보조구장은 잔디 생육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기여서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내 축구장은 동네체육시설로 지정돼 주민들이 우선 사용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전국게이트볼대회 이후 잔디가 많이 훼손돼 현재 개방하지 않고 있다.

시시설관리공단과 시체육회, 축구협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훈련장 섭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연구단지 내 축구장들은 국가중요시설인데다 직원 복지 등의 차원에서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야 하는 등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스포츠토토 축구팀은 시체육회의 협조를 받아 6일 훈련 장소로 충남기계공고 인조잔디구장을 이용할 수 있었고, 7일에는 월드컵보조구장을 이용했다. 하지만, 구장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전같은 훈련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체육회와 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 걸 알기 때문에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덕대 및 한빛고 여자축구팀도 훈련 구장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덕대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의 조기 추진, 관계기관 간 효율적인 훈련장 배분을 위한 양보와 배려 등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조기에 시설 확충이 이뤄지도록 예산 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한정된 인프라 속에서 최대한 훈련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시체육회, 축구협회 등과 적극 협의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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