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지시받은 이번 안전점검의 결과는 9일 도와 각 부처에 통보돼 도는 자체분석을 하고, 정부부처는 14일 안전행정부에 점검결과를 보고한다. 이와 관련 도와 각 시·군은 공무원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을 편성, 교량과 터널, 재해취약지구, 수상시설, 선박, 유원지 및 놀이시설 등 2만 6468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도가 각 시·군에 '형식적 점검에 그치지 말고 꼼꼼하게 점검할 것'을 지시했지만 꼼꼼한 점검을 하기에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 보인다.
전체 9일의 점검기간 중 1일과 2일은 교육, 회의, 지시를 했고, 3~6일은 공휴일이며 9일에 보고를 하려면 실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은 7, 8일 이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도민들이 사전에 위험시설을 알고 이용을 자제하는 등 대응해 사고를 줄일 수도 있지만 도나 점검기관 어느 곳도 점검결과나 위험요소에 대한 발표나 홍보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해양경찰은 지난달 있었던 여객선 안전점검 결과를 지난주 내, 최대한 빨리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민들의 '총체적 안전점검'에 대해 생각은 차갑기만 하다.
도민들 사이에선 “벌써 세월호는 먼 나라 이야기가 돼 버렸고, 안전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졌다. 안전점검도 못 믿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점검이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좀 더 확실하고 믿을만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도 관계자는 “교황방문 등 중요과제도 있지만 현재는 안전점검을 최우선 사항으로 여기고 신경을 집중하겠다”며 “한 번 더 돌아보고 철저히 점검해 부실시설물은 즉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의 추가 배정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