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덕구청장 후보로 선출된 박수범 전 시의원은 1일 자신과 공천경쟁을 펼친 박태우 전 예비후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시의원은 박 전 예비후보에게 지금까지의 경쟁은 잊고, 당의 승리를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며, 박 전 예비후보는 같은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최종후보로 선출된 만큼 나머지 후보들에게 먼저 다가가 진정한 통합을 이뤄 본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성구청장 후보가 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지난달 30일 육수호 전 예비후보를 만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진 전 청장은 앞으로 유성구지역 광역, 기초의원 공천 후보자들도 차례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지난달 20일 육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던 터라, 그들과 대척점을 세워서는 선거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전 청장은 “당내 경선은 선수 선출을 위한 일부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그동안의 경쟁은 잊고 모두 포용하고 합심해, 지방선거 승리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중구지역 후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거 필승을 결의했다. 민병직 동구청장 후보도 단수추천으로 후보 확정 후, 송인기 동구청장 예비후보와 통화를 통해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후보들이 내부적 단합을 꾀하고 나선 것은 본선을 앞두고 지지층 이탈과 반감기류가 계속될 경우, 선거전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해서다. 또 야당 측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일부 현직 구청장들이 합류하고,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키 어려운 만큼, 지지층의 결집과 표심 이탈을 최소화해야한다는 게 각 후보 진영의 관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이 경선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지방선거에 임한다면 지지층의 결집이 약해져 표심 이탈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며 “내부 갈등을 잘 봉합하고 해소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본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선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결과에 불만을 가진 일부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향후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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