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 작전사령부가 지난달 16일 '전통'을 통해 SSU(해난구조대)에 출동지시를 내린 것은 오전 9시 34분이다.
UDT(수중폭파대)도 이보다 2분 늦은 오전 9시 36분에야 출동지시를 받았다.
해군이 세월호 침몰사고를 확인한 시각은 아무리 늦춰 잡아도 오전 9시 7분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분 1초'가 아까운 급박한 상황에서 두 부대에게 출동지시를 내리기까지는 각각 27분과 29분이나 걸린 셈이다.
해군은 침몰사고 당시 해경함과 진도 VTS, 어선과 진도 VTS 간 교신량이 폭주해 해경과 진도VTS 사이의 교신내용을 청취해 관련부대에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군은 이날 해경과 진도VTS 사이의 교신내용을 적어도 오전 9시 4분부터는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BS 노컷뉴스는 지난달 28일 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관계자 입회 하에 교신 원본파일 3시간 분량 전체를 직접 들었다.
그 결과 정확히 9시 3분 3초에 목포해경이 “세월호 세월호 목포해경입니다. 감도있습니까?”라며 세월호를 급히 찾았다. 또 1분쯤 뒤에는 해군이 “출항하는 해군입니다. 감도 있습니다”라고 교신하는 내용이 비교적 깨끗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 내용들은 지난달 20일 진도VTS가 공개한 '교신녹취록'에는 빠져있었다.
진도VTS가 공개한 교신녹취록에는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대화내용이 9시 7분에 등장한다.
따라서 해경과 진도VTS 사이의 교신내용을 듣고 있었던 해군도 이 시각에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해군은 이후에도 직접 세월호를 호출하며 교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9시 51분에 “세월호 세월호 여기는 해왕성입니다”라는 교신이 등장한다. 해왕성은 함정 이름이 아니라 우리 해군 3함대의 호출부호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해군은 세월호가 침몰 중인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도 특수부대에 출동명령을 내리기까지 30분 가까이 허비한 허술한 위기 대응태세를 보였다.
우리 해군이 세월호 침몰 사실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동시에 인지하고도 구조대에 출동명령을 전달하는데 30분 가까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