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정당들은 기본적인 매뉴얼 대로 경선일정 등을 조율하면서 선거전에 복귀하고 있지만 교육감 후보들은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해 어느 시점에 선거운동을 재개해야 할 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대전교육감 선거 일부 예비후보들은 희생자 조문 등을 계기로 선거운동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역풍을 우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눈치다. 후보들은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 애도한 뒤 공약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A 캠프 측은 “그동안 세월호 여파로 선거활동을 중지했지만, 대전시장 경선이 끝난 후 선거운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세월호 참사 전 매주 발표해오던 공약 발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후보들이 조직 정비와 선거운동 로드맵을 점검하는 등 물밑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창기 후보는 중단됐던 선거운동을 1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대대적인 홍보운동 등은 당분간 하지 않고 각 지역을 방문해 교육정책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외부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범 후보 측도 중단됐던 선거전을 서서히 가동시킨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개인적인 일정만 소화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를 정해 공약발표를 시작으로 조만간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숭동 후보 또한 지난달 16일 이후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캠프에서 정책공약을 다듬거나 찾아오는 지지자들과 환담하는 수준에서 활동폭을 조율하고 있는 수준이다.
한 후보는 “사무실에서 내부적으로 손님접견 등에 그쳤다”며 “경건한 자세로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마음으로 선거준비를 다잡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