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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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나 왔어…”

노란리본 가슴에단 아이들 숨죽인 눈물… 해맑은 단짝 영정사진에 차마 고개 못들어

  • 승인 2014-04-30 17:42
  • 신문게재 2014-05-01 5면
▲ 입원치료를 마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3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br />노컷뉴스
▲ 입원치료를 마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3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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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단원고 생존학생, 합동분향소 조문

30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5명과 학부모들은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흰 셔츠에 교복 치마. 바지를 단정하게 맞춰입은 단원고등학교 구조 학생 70명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30일 오후 2시 20분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경찰차의 호위를 받고 대형 버스 6대에 나눠 탄 구조 학생과 학부모 150여명은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학생 4명을 제외하고, 이날 오전 병원을 퇴원해 단체로 분향소를 방문했다. 버스는 외부와의 접촉을 막으려는 듯 분향소 정문 입구에서 멈췄고, 눈시울을 붉힌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분향소 안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학생들이 분향소로 들어섰을 때 분향소 안은 일순간 숙연해졌다. 입구에서 국화를 받아든 학생들은 친구의 영정 사진을 확인하자 금새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친구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영정 사진을 둘러보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울다가 몸을 가누지 못해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나가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친구의 영정 사진에 눈을 떼지 못해 뒷걸음질치며 분향소를 나왔다. 반면 다른 학생은 울면서 엄마의 손을 분향소 밖으로 잡아 끌기도 했다.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친 학생들은 죄책감이 드는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서둘러 분향소를 빠져나갔다.

아이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훔칠 때 이 모습을 바라보는 조문객들도 함께 울먹였다. 구조 학생들의 조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반 조문객들은 오후 2시부터 분향소 입구에 대기하며 구조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애도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조문객 김모(50·여)씨는 “내 아이가 생각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조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조문을 마친 구조 학생들은 보호자와 함께 외래 치료와 학교심리지원 프로그램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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