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경우를 보면 초·중·고교당 40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면 9200면 이상 주차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한다.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거나 주택 밀집지역과 떨어진 학교는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하지만 사업 정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공감대 부족과 예산 미확보 때문이다.
포화 상태인 주택가 주차난 완화는 그만큼 뒤로 늦춰진 셈이다. 비용 측면에서 노외주차장 1면 조성에 5000만원~1억원의 과다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도 학교 주차장 개방사업에 관심을 갖게 한다. 4년간 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대전시내에 확보한 주차면이 1257면인 것에 비교하면 예산 절감 효과가 작지 않다.
학교 주차장 확보가 안 되는 표면적인 요인으로 관리상의 어려움을 꼽는다. 시설 보안과 안전, 공동체 의식 부재로 몸살을 앓는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이는 주차관제시스템에 등록된 차량만 이용하게 해서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차량관리 업무를 맡는 관리요원을 배치하는 방법을 쓴다면 만성적인 주차난 완화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생긴다. 이웃 간 분쟁과 같은 사회적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
지자체는 학교만이 아니라 야간시간대 이용이 적은 공공시설 또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주차장의 집중적인 공급에 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낮은 주차장 수급율은 고질적인 시민 불편사항 중 하나다. 필요하다면 주차시설 개선 비용 지원 등 인센티브를 통해 일반건축물의 부설 주차장 개방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학교의 동참 확대를 유도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예산 확보가 먼저지만 학교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책간담회 등 협의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학교주차장사업에 관한 협약 체결에도 미온적이었다. 사고 우려나 시설관리상 문제를 제거한다는 전제로 학교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기 바란다. 주택가 주차장의 지역불균형 해소도 지자체가 책임지고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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