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마련 이틀째인 이날 추모객들은 흰 국화꽃을 바치고 향을 피우는 몸짓은 하나같이 숙연했고, 희생자를 생각하는 묵념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있었다.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진서율(19·대전외국인학교 11학년)양은 노란 리본을 묶은 국화꽃을 희생자들에게 바쳤다.
진양은 “세월호 사고는 국적이나 피부색에 차이 없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어요”라며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끈다는 의미처럼 학교 외국인 친구들에게 리본을 나눠주고 함께 소원하면 기적이 찾아오리라 믿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김지형(56)씨는 “너희들이 위험한 곳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오히려 배우게 됐다”며 “너희들의 믿음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충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궂은 날씨 속에도 분향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았다.
조소연(34·여)씨는 “말도 안 되는 실수에 희생되고도 해줄 수 있는게 묵념하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어 미안하다”며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예사로 넘기던 일들이 후회스럽다”고 울먹였다.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24시간 분향할 수 있다.
임병안·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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