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카페 '공유' 모습. |
유성구 신성동 지역에는 이 같은 지역 공동체의 관심이 무한의 가치를 지향하는 상상협동조합에서 싹트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상상협동조합을 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
상상협동조합은 협동조합 형태의 마을기업으로 장주영 이사장을 필두로 이제는 조합원이 60여 명에 달한다.
상상협동조합은 '공유'라는 이름의 마을 카페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휴식터와 만남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께 장 이사장과 지역 주부 등 모두 3명이 시작한 상상협동조합은 원룸을 중심으로 고독한 입주민들이 서로 관심을 갖고 문화를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설립됐다.
또 연구원 가족 비율이 높은 신성동 지역에서 지식과 문화를 서로 나누고자 하는 주민들의 생각이 이들의 커뮤니티 설립 취지와 맞아떨어졌다.
상상협동조합에는 '워커스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라는 개념이 녹아있다.
'워커스 콜렉티브'는 생활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잘하는 재능을 살려 진행하는 사업활동을 통칭한다. 이 같은 사업형태는 협동조합이 안성맞춤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탄력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며 향후 일하고 싶은 지역민들이 부담을 줄이면서 일을 할 수가 있다.
여기에 카페 공유는 커피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소모임이 자유롭게 열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원룸공동체 활동인 '영+상' 모임은 원룸 거주자들과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한데 모여 영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신성동 지역의 외국인들도 카페 공유에 모여 상호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관계망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도 상상협동조합이 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말하고 듣는 '책+상' 모임이나 지역민끼리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밥+상'모임을 통해 지역민간 자연스런 소통도 이뤄진다.
함께 나누는 공유개념을 지향하는 상상협동조합은 그 자체로 기존 사회 속 커뮤니티와는 차별화된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다.
이들은 작은 공간이라도 지역민들이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고 자신의 능력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에서 마을기업의 의미를 찾고 있다. 더 나아가 태양에너지 사용을 높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소규모 대안 에너지 캠페인까지 전개하고 있는 이들은 마을기업이라는 공공의 커뮤니티 사업의 테마를 정해두지 않고 있다.
장주영 상상협동조합 이사장은 “커피를 팔기도 하지만 대안강좌를 비롯해 금요영화관, 원룸밥상공동체, 외국인공동체 사업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마을에서 새로운 관계가 싹트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