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집어삼킨 불 28일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 위치한 (주)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벌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 대덕구 대화동 공장 물류창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창고가 불타고 내부에 있던 제품이 소실되는 피해를 냈다. 28일 오후 2시 50분께 (주)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샴푸 등 완제품을 보관하는 자동화된 물류창고 3층 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창고 내 연기가 천장을 통해 번지고 메케한 냄새가 나는 것을 통해 화재를 파악하고 119에 신고했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직원들은 모두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직원 정모(30)씨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연면적 1만8000㎡)는 지상 3층 높이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으며, 내부에 있던 플라스틱용기 등이 타면서 검은 연기가 대화동 전역을 뒤덮었다. 화재 열기와 검은 연기가 길 건너 주택가를 덮치면서 경찰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 80명 등 인력 139명과 펌프 16대, 물탱크, 화학차 5대 등 장비 40대를 총동원해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창고가 샌드위치패널로 제작된 고층 건물이어서 소방차로 진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내부에서 잇달아 폭발음이 들리고 녹아내린 샌드위치패널이 떨어지는 등 소방대원의 접근도 쉽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화재창고를 직접 진화하기보다 바람을 타고 불꽃이 인접 건물에 번질 것을 예방하는데 주력했으며, 화재창고에 붙어 있던 지원동과 포장시설동은 지붕을 그을리는 정도에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오후 4시 40분께 화재창고의 지붕이 뜨거운 열기에 내려앉자 소방청 소방헬기 3대와 전북소방헬기 1대가 현장에 물을 수십차례 쏟아 오후 5시께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가 지나도록 잔불정리를 했으며, 이번 화재로 소실된 실제 면적은 물류창고동의 일부(4400㎡)로 보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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