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영화촬영 거절 '논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내포신도시 영화촬영 거절 '논란'

충남도 “지구단위 계획지침 위반돼 거부”… “전국홍보 기회 차버렸다” 지적

  • 승인 2014-04-28 17:35
  • 신문게재 2014-04-29 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내 '영화촬영 협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지 1년이 넘었지만 비슷하게 출범한 세종시에 밀려, 아직까지 내포신도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도의 이번 결정에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28일 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내포사업단(이하 내포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영화사가 LH 내포사업단에 내포신도시 내 일부 용지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이에 LH 내포사업단은 도에 협조관련 허용 여부를 질의했고, 도는 내포사업단과의 협의 끝에 협조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앞서 홍성군이 영화 '피끓는 청춘'으로 전국에 홍성군을 알리는 효과를 거둔 바 있어, 내포신도시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영화사처럼 도나 예산군에 촬영을 명목으로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도 아니고 땅만 빌려달라는 요청이었는데 이를 거절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도는 지구단위계획 지침(제3조 지침적용의 기본원칙 7항)에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가설건축물은 관련 공사에 필요한 가설건축물 이외에는 허용하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돼 있어 협조가 불가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영화에 내포신도시 전경이나 도청 건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화사에서 그래픽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곳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홍보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보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법으로 정해진 사항을 임의로 바꾸는 등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정을 펼칠 수는 없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예산에 거주하는 신모(37ㆍ여)씨는 “이번 영화가 내포신도시에 대한 홍보효과가 미미했더라도 촬영 기간 동안 지역경제가 활성화 됐을텐데 아쉽다”며 “또 만약 영화가 성공하면 타 지역에서 세트장을 방문하는 등 충분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너무 쉽게 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만약 내포신도시에 대한 홍보효과가 있었다면 따로 검토 했을텐데 영화 내용상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예산군에서도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해줘야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