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탄탄한 대전 체조 중점… 장기적 목표는 '실업팀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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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탄탄한 대전 체조 중점… 장기적 목표는 '실업팀 창단'

1989년 출범후 충남대·대전체고 등 9개팀 지원 운동·학업 병행 지원 '체계적 지도' 힘써

  • 승인 2014-04-28 13:49
  • 신문게재 2014-04-29 1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 김영삼 대전시체조협회장을 만나다

▲ 김영삼 대전시체조협회장
▲ 김영삼 대전시체조협회장
최근 대전 체조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경사가 있었다.

충남대 여자 체조팀이 25년만에 제6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181.675점)을 차지한 것이다.

충남대의 단체전 우승은 대전과 충남이 분리된 1989년 이후 25년만의 일이다.

이 대회 개인종합에서 박지수(1학년)가 1위를, 문은미(2학년)는 3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이단평행봉 및 마루에서 박지수가 1위를, 평균대에서 문은미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두 선수의 맹활약으로 단체전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김동화 교수가 2011년부터 지도를 맡아 학교 측과 시체조협회 등의 지원 속에 꾸준히 기량을 쌓아온 덕분이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대전체고 신한솔이 제66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마루 3위를, 월평초 오채은이 제4회 꿈나무 체조대회에서 마루 3위를, 대전체고 김경곤이 제37회 문화부장관 및 2010대학 일반선수권대회 안마 3위를, 강주원과 김경곤이 제36회 KBS배 전국체조대회에서 마루 2위 및 안마 3위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전체조는 나름 선전하고 있다.

대전체조의 든든한 후원자는 김영삼(㈜코리아토탈 대표이사·사진)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30여 명의 시체조협회 임원들이다.

대전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충남과 분리된 1989년 출범한 시체조협회는 초등부(월평초·삼성초·선화초), 중등부(대전체중), 고등부(대전체고), 대학부(충남대·한국체대·한양대) 등 총 9개의 체조팀을 육성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협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취임해 협회의 결속력을 다지면서 현장 지도자와 선수들을 적극 격려하는데 우선 주력했다. 특히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 당장 어려움은 있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김 회장은 우선 인적·시설적 인프라가 열악한 대전 체조의 현실 속에 하나하나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선수들에게 당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봤다.

그리고 취임 직후 초등 및 중등 선수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발이 돼줄 승합차를 자비로 마련해 지원했고, 최근에는 25년만에 한국체대를 누르며 단체전 우승의 역사를 쓴 충남대와 고등부 선수들을 위한 승합차까지 지원했다.

김 회장은 또 소년체전 전에 선수들을 위해 보약까지 달여 먹이고,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크진 않지만 순금 메달까지 만들어 주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대전체조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대전시체육회와 연계해 '체조스포츠아카데미'도 운영, 일반인들에게 체조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체조는 수도권에서 독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는게 필요하다”며 “대전 선수들이 KBS배와 종별선수권, 전국대회 등 각종 메이저 대회 단상의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협회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수한 선수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초·중·고 등 체조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실업팀을 만들어 우수 인재가 대전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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