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수습 우선”-“무책임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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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수습 우선”-“무책임한 처사”

새누리 “정부 뼈를깎는 노력… 부조리청산 계기돼야” 새정치 “비겁한 회피”… 박 대통령 즉각 사과 촉구도

  • 승인 2014-04-27 16:20
  • 신문게재 2014-04-28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정총리 사퇴 - 與野 엇갈린 반응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세월호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말하고 있다.
<br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세월호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안타깝지만 정부가 흔들림 없이 사고 수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 사퇴와 관련 “정 총리의 사퇴가 안타깝지만 지금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지금 총리의 사퇴보다 더 시급한 것은 사고 현장의 수습”이라며 “정부는 흔들림 없이 사고 수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만큼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며 “정부는 뼈를 깎는 노력과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회가 잘잘못을 가리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면서 “정부의 수습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표는 “이번 사고 원인은 우리 사회에서 하루 이틀 이뤄진 이야기는 아니다”며 “부조리와 관행 등 적폐가 터진 것으로, 이번에는 확실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처는 사고를 당한 가족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대응을 보였다”며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정부의 부실대응을 질타했다.

민 대변인은 “이 모든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 새누리당은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상관없이 모든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처는 사고를 당한 가족과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대응을 보였고,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정홍원 총리에게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한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상시국회 개최', '조속한 민생입법 처리' 등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와 관련 긴급지가회견을 통해 이같이 제안한뒤 “이번 사태로 공직사회의 무능과 무책임, 추악한 커넥션과 병폐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관료들을 지휘하는 내각의 책임인데, 그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회피”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총리가 사퇴하면 이 시점에서 국회가 새로운 총리 인준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어야하는 것이냐”면서 “총리는 우선 상황을 수습한 이후 국민들 앞에 석고 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속 정치계의 무능함을 자책했다. 김 대표는“바다에 반쯤 누운 세월호가 서서히 잠겨가던 두 시간 동안 속수무책이었던 우리는 꽃다운 아이들에게, 생존자들에게, 실종자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죄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했던 야당까지 우리 정치인 모두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국무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인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아픈 상처를 입은 국민에게 또 한 번 실망을 드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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