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백석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금도 종합운동장사거리 주변 교통정체가 심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도로는 모두 주차장이 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의 아산탕정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LH가 시행하는 '아산탕정 택지개발 사업의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교통영향평가)'이 천안지역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집단민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LH는 택지개발사업 예정 면적 감소로 인해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을 변경해 지난 2012년 6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심의위 심의·의결을 받았다. 변경된 주요 내용은 북천안IC 연결도로 신설(8.9㎞, 4차로)계획 폐지와 천안외곽순환도로(1.2㎞, 6차로)계획 폐지 등 기반시설 축소계획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LH는 천안시의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결정했다.
이어 LH는 지난해 8월 종합운동장사거리를 고가차도 방식으로 계획해 시 공공디자인 위원회에 심의·요청했고, 심의위는 입체화방식을 고가차도와 지하차도를 비교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당시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주민들은 미관상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있는 상황에 주변 아파트 소음과 경관 등 피해를 주는 고가차도 방식으로 변경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의회도 지난해 11월 특위를 구성해 교통영향평가 문제점을 진단했다. 특히 시는 올해 2월 충남발전연구원에 연구 의뢰해 국가교통DB 천안시 사회경제지표 현황 미반영, 개발계획(도시개발·도로) 반영 오류, 개발지에 연접한 주요도로 서비스 수준 과소 검토 등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에 시의회는 LH를 방문해 교통영향평가의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재평가를 요구했지만, LH는 “국토교통부에서 심의 결정한 사항으로 답변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최근 시는 국토교통부에 아산탕정 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재검토를 요청했고, 국토부는 LH에서 변경·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심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교통영향평가에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이미 승인됐다고 해도 신도시사업이 완료되기 전에 재검토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아산탕정택지개발사업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재검토 촉구를 위한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종합운동장 입체화 사업 및 번영로 교통체증에 대한 민원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번영로는 하루 6만5천, 백석로는 하루 5만대의 교통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안=오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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