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생들 상처 감싸줘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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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생들 상처 감싸줘야 할 시기다

  • 승인 2014-04-27 13:40
  • 신문게재 2014-04-28 17면
세월호 침몰 사고는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좀처럼 씻어내기 힘든 트라우마를 안겨줬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안겨준 정신적 충격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나 잊어버릴 상처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경험할 수 있는 심리불안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대책을 보다 빠르게 강구해야 한다.

대전교육청도 PTSD 예방자료를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PTSD 증상 및 면담방법을 비롯해 소아청소년 우울증과 자살예방법 등이 담겨있다. 대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학생 정서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책자에 의거해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지난 24일 정상수업을 재개한 안산 단원고는 PTSD 검사에 들어갔으며 인근 학교들도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안정프로그램 연수를 실시해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야간 자율학습 참가율이 평소보다 크게 떨어지는 등 심리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우리 지역의 학생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따라서 대전교육청이 PTSD 예방자료만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소년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 위탁해 광범위한 상담을 전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세월호 사고는 학생들이 느끼는 충격이 너무 커 학생들이 불안이나 분노 또는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교사들의 세심한 관찰도 필요하나 먼저 전문 상담사들이 심리안정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방과 후 학생들의 생활지도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우울증 등 병력이 있을 경우 자칫 충동적 행동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세월호 사고와 관련 대다수 학생들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많은 학생들이 안타깝게 희생된 사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분노나 불신의 감정을 쉽게 교사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까지 드러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반박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은 청소년들의 분노를 조용히 들어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줘야 할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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