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침몰 세월호의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학생이 헌화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 제휴사] |
희생자 수만 늘고 있는 구조현장에 뒤늦게 첨단장비들이 투입되긴 했지만, 구조에는 별 도움이 안 돼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모두 156명으로 늘었다. 세월호에 탑승한 476명 중 174명이 탈출했고 14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현장에서 많은 희생자가 수습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은 침통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깊은 침묵 속에 구조 현장과 뉴스가 나오는 대형 화면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눈물 흘릴 기력조차 없어 보였다. 25일 부터는 조류가 다시 빨라질 것이란 소식에 시간이 갈수록 가족들은 더욱 애가 타고 있다.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안산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에는 각계 각층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안산에서만 이날 하루 학생 2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분향소 입구 옆 게시판에는 떠나보낸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적은 메시지가 가득하고, 분향소 옆 화면 속 어린 학생들의 앳된 모습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곳에는 현재 안산단원고학생 44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47위의 위패와 영정사진이 안치돼 있다. 이번 임시합동분향소는 28일까지 6일 동안 운영되며 공식 분향소는 오는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리본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노란리본이 새겨진 이미지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는 움직임을 뜻한다.
세월호 선원 등에 대한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합동수사본부는 항해사와 기관장 등 4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기관사 등 4명도 입건해 형사 처벌된 선원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선체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월호 복원력 검사를 맡은 '한국선급' 간부도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 선주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유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 자택은 물론, 서울 용산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도 포함됐다.
또,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들에도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내부 보고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선교단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가 편법으로 수백필지의 땅을 사 놓은 뒤, 이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횡령과 배임은 물론, 해외재산 도피와 탈세, 공무원 로비 등 전방위에 걸쳐 수사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본사·노컷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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