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대전 상징타워' 무산되나

  • 정치/행정
  • 대전

보문산 '대전 상징타워' 무산되나

지난해 시비 30억 반영추진 불구 복지 등 우선순위 밀려 전액삭감 100억원대 민자유치도 '난항' 수익성 담보안돼 기업참여 불투명

  • 승인 2014-04-23 18:03
  • 신문게재 2014-04-24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보문산 전망대(보운대)에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건립하려던 '대전상징타워' 계획이 물 건너 갈 처지다.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막대한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하지만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어 기업들의 참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보운대의 역사적 상징성과 더불어 원도심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보문산종합관광개발계획에 맞춰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문산 보운대에 시비 30억원과 민자유치 100억원 등 130억원을 들여 높이 100m 가량의 전망대를 건립할 계획을 수립했다. 시비와 함께 민간재원을 끌어들여 전망대, 놀이기구, 회전 레스토랑, 식당 등의 시설을 꾸며 대전의 랜드마크를 통한 상징성을 부각시킬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토지매입비 및 철거비, 주차장 조성비 등 올해 본예산에 30억원의 반영을 추진했지만 전액 삭감됐다. 복지예산 급증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적은 관광산업 예산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시는 대전을 대표하면서 역사적 상징 및 원도심 활성화를 기대했고, 나아가 오월드, 뿌리공원, 아쿠아월드(재개장 예정) 등과 연계할 방침이었다. 또 보문산종합관광개발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인 공원 내 순환숲길, 치유의 숲, 목재문화 체험장 등과도 연계시켜 대전관광 활성화를 꾀할 계획을 세웠다. 대전상징타워는 기존 보운대 자리에 계획을 수립한 만큼 환경훼손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당초 시는 대전 상징타워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식장산과 우성이산, 도솔산 등을 검토했지만 대전의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보문산으로 결정했다.

경합을 벌였던 식장산은 개발제한구역인 만큼 기존 방송국 통신시설과 접목해 건립하는 것 이외에 신규 전망대 건립은 불가해 제외됐다.

시는 대전상징타워 건립이 마스터플랜 형태로 추진된 사항이어서 재정 여건에 따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100억원에 달하는 민간자본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민간기업으로서는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사업 타당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그린랜드라는 놀이시설이 운영 적자를 면치 못하다 폐업한 사례가 있는 만큼 민간자본이 수익만을 따져 자칫 관광자원을 훼손할 가능성도 철저히 차단해야 할 과제다.

시 관계자는 “대전을 상징하는 것은 물론 보문산 관광객 유치에 따른 원도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계획을 추진했다”며 “최근 복지예산이 크게 늘어 관광산업 예산이 우선 삭감되는 형편이어서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여건이 나아지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