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정부세종청사 6-3동 출입 정문에 설치된 로드 블록 가동 모습. |
23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장군면 거주 사슴농장 운영자 이모씨 부부는 세종 장군 봉안~충남 공주 송선간 6.3㎞ 연결도로 공사 피해보상을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6-3동 국토부·행복청 건물 내부 출입문으로 진격했다.
청사관리소는 이후 정부세종청사 출입문 1단계 6곳, 2단계 9곳 등 모두 15곳에서 일명 로드 블록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재 청사 내부 주차장에 진입하려면, 정문 바리게이드 아래 설치된 반자동 로드 블록 하강(약2초) 조치 후에나 가능하다. 이미 정부서울청사와 과천청사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인 자살 폭탄테러 속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세종청사도 이 같은 설계를 따라 지난 2012년 9월 개청 당시부터 이 같은 시스템을 확보했다.
하지만 본 시스템 사용 시 불편함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또는 비상 시국에만 이를 쓰도록 했다. 실제로 방호 공무원 1인은 온오프 시스템을 계속 수동 작동해야하고, 또 다른 1인은 바리게이드 앞에서 수신호와 동작 명령을 내려야하는 등 한시도 눈돌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상승과 하강이라는 구호를 하루에 수십번 반복해야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 방호 공무원은 “2명이서 수시로 출입을 반복하는 차량들을 일일이 수동 시스템으로 가동하다보니 눈코뜰새가 없다”며 “평소 업무의 2배가 가중된 상황이다. 사고가 일어난 만큼, 별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심정을 전했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 역시 방호 공무원의 애로를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지난 사고 여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전체 15개 출입구를 원활히 운영하려면, 출입구별 최소 2명을 충원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수시로 온오프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따른 에너지 소모도 적잖다. 지속 운영을 위한 인력지원을 검토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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