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태가 장기화되는 양상이지만, 어느 예비후보도 먼저 선거운동에 돌입하지 못한 채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만 잘못하면 결정적으로 낙인찍히는 분위기라 자칫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 대부분은 일주일째 대형 행사 참석이나 출근길 인사, 명함 배부, SNS 홍보 등 일련의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예비후보나 후발주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관심이 집중돼온 천안시장 후보군도 막바지 조율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는 답보상태다.
현재 여권인 새누리당에 선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차관과 최민기 천안시의장이 경선을 벌였으나 최 후보의 경선불참으로 일단 박찬우 예비후보가 단일 후보가 된 상황이다.
야권인 새 정치민주연합에선 구본영 예비후보에 이규희 후보와 장기수 후보의 경선에서 단일후보가 된 이규희 후보에 맞서 경선을 직행한 한태선 후보가 가세해 3파전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박성호 예비후보도 진을 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그동안 재래시장 등지를 발로 누비며 왕성한 선거운동을 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지인들을 만나거나 정책 공약을 챙기는 게 일과다”며 “새내기 정치인들은 국가적 재난으로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길이 막힌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 측은 “후보님이 새벽 5시면 캠프에 나왔었는데, 요즘은 9시가 넘어야 출근하신다”며 “주로 캠프에 머물며 전화만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천안=오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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