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중에서 평균 4000원 정도하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삶은 계란도 3개에 2000원이나 받는다. 대전 인근 B퍼블릭 골프장도 이 골프장보다 싼 음식이 없다.
대전의 C골프장은 자장면 값이 이 더 비싸다. 클럽하우스에서 파는 비빔밥도 1만원이나 하고, 국수나 어묵탕 등 다른 음식들도 시중보다 두 배가 넘는 요금을 책정했다. 음료는 더 비싸다. 이들 골프장에선 시중에서 1000~2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사이다나 콜라, 식혜도 최소 2000원이 넘고, 3000원씩 받는 곳도 있다.
특정 병커피의 경우에는 4000원에서 6000원에 달하는 등 음식값 폭리가 비싸다. 막걸리도 병당 1만원에 판매한다. 이 때문에 라운딩 중 최소 1번 이상 들르는 그늘집에서 동반자들과 아무리 간단히 먹어도 3만~5만원의 음식값이 나간다. 골프장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에 음식값까지 더하면 퍼블릭 골프장이라고 해도 주말이면 2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써야 한다.
회원제 골프장은 더하다. 기본적으로 퍼블릭 골프장보다 먹거리 요금이 약간 비싼 데다 개별소비세(2만4000원·과거 특별소비세)가 더해져 그린피까지 비싸기 때문이다. 개별소비세는 정부가 1976년 일본의 예를 따라 골프에 '사치성 운동'이라는 딱지를 붙여 부과한 것으로, 이름만 바뀐 세금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받지 않다가 2011년 1월부터 다시 받기 시작, 골퍼들 사이에선 그린피 상승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최근 국민체육진흥기금(2500원)까지 더해지는 등 골프에 붙은 세금 탓에 골퍼들은 그만큼 비싼 그린피를 어쩔 수 없이 내야 한다.
또 수도권에서 시작된 캐디피 인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보니 전체적인 이용 요금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 골프장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그린피 인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골퍼들에게 비싼 음식값과 이용 요금은 부담이 크다.
홍모(43)씨는 “처음 '머리'를 올리러 갔을 때 주말이다 보니 그린피가 많이 비쌌고, 음식값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더 비쌌다”면서 “라운딩을 하다 보니 체력 보충을 위해 먹긴 해야 하는데 밖에서 먹을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그늘집을 이용한다”고 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특성도 고려해 시중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긴 힘들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선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