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대덕특구에 각 기업의 연구소가 밀집해 있고, 오는 2017년부터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구축으로 이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다.
산업단지 내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이나 대덕특구 연구소의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첨단장비와 전문인력 등을 갖춘 국가 소속의 전문화된 방재기관이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대전은 대덕특구를 비롯해 대덕구 문평동과 대화동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오는 2017년부터 과학벨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덕특구의 경우 화학물질을 다루는 연구소가 밀집해 유사시를 대비한 전문성을 갖춘 대응기관 설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화학사고는 인명피해 최소화나 초기 진압 등 보다 전문성을 갖춘 방재기관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학사고의 경우 화학 반응에 따른 추가 폭발 가능성이 높아 일반 소방인력보다는 첨단장비와 전문인력 확보가 요구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2일 인조대리석을 생산하는 대덕구 문평동의 A기업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 전소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춘 대응센터 부재의 아쉬움이 컸었다.
소방방재청은 2012년 9월 구미 불산사고 이후 계속되는 화학사고로 국민 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지난해 울산, 시흥, 서산, 익산, 여수, 구미 등 6개 거점지역에 화학구조센터를 설치했다. 기존 지자체 소속이었던 화학구조대를 소방방재청 직속으로 상향시켜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대전 등 충청 내륙권은 6개 거점 화학구조센터와 거리가 멀어 자칫 사고 발생시 초기대응 미흡에 따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더욱이 과학벨트는 국가 주도사업으로 정부차원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해 거점 화학구조센터 유치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큰 재난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못했다. 당시 세종시, 청원군, 천안시는 물론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지구를 관할하는 국가 119 화학구조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6629㎡에 달하는 유성구 관평동의 기 확보된 특구소방서 부지를 제시했지만 아쉽게 유치하는데 실패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빈발하는 화학사고 등에 신속,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문인력 및 첨단장비 확보 배치가 시급하다”며 “대전을 비롯한 충청 내륙권의 특수 재난사고 전문 대응자원 확보로 현장대응 체계를 확립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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