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팀은 수중 투입 인원을 늘려 정조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선체 진입을 시도했으며, 수색범위를 넓혀 해상수색도 병행했다. 이날 사고 해상에 속칭 '머구리'라 불리는 전문 다이버를 투입하기 위한 어선이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 배에는 머구리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머구리들은 20~30m 깊이에서 1시간 정도 작업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후 9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80명으로 늘었으며 세월호에 탑승한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고 22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날 미국, 중국, 네덜란드, 일본 등 장비와 전문가들의 현장 지원이 잇따랐다. 미국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와 운용 인력이 전날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중 탐색에 투입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항해사 3명과 기관장을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이들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마치고서 이날 오전 2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에게는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체포된 4명은 직위와 임무 등에 비춰 구속된 선장 등 다음으로 사고 책임을 물을 대상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했다.
이와함께 세월호 참사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기관사가 자살을 기도했다. 손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손씨는 이날 함께 묵던 동료를 모텔 방 밖으로 나가라고 한 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목을 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와 모텔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손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팽목항, 체육관 등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구조작업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조류 등을 고려해 23~24일까지 구조작업을 마쳐달라고 요청했다.2010년 천안함 사건에서는 발생 1주일된 시점에서 가족이 구조·수색 중단을 요청했고 그 이튿날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이와함께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은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모여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한다. 대부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해있는 생존자 73명 학부모 중 10여명은 이날 별도 언론 인터뷰 없이 모든 각계각층과 시민사회에 바라는 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짤막한 호소문을 읽어내려갈 예정이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국민적 공분을 산 송모 안전행정부 감사관에 대해 정부는 사표를 수리하고, 즉각 해임조치했다”고 전했다.
본사·노컷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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