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지난 11일 흰색 바탕에 바다파란색 둥근 선이 그러져 있는 PI를 공개, 각 시도당에 하달했다.
그러나 대전지역 출마후보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PI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구의원인 A후보는 PI 없이 '민주 새정치'라는 표기를 차용하고 있으며, B후보는 새 PI와 함께 옛 새정치연합 측이 사용하던 '국민과 함께 새정치'라는 PI를 같이 게재했다.
기초단체장인 C후보의 경우, 옛 새정치연합의 PI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후보들은 옛 민주당 PI를 사용하다가 통합된 직후, 속칭 덧방(기존 틀은 그대로 둔 채 새로 뭔가를 더 얹는 방식) 형식으로 PI만 가려둔 채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새 P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다시 현수막을 제작하기에는 적잖은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본 후보로 확정된 뒤에 바꾸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파란색 점퍼나 현수막을 사용하는 후보를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PI를 바꾸는데 급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본 후보가 되면 당연히 새 PI로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민주당과 옛 새정치연합 측 지지자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정당공천제 폐지 번복을 반대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거나, 합류를 거부한 후보들마저 옛 새정치연합 PI를 사용해 유권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무공천제를 하려고 할 때는 무소속 후보들마저 파란색 계열 색상의 현수막을 사용해 유권자들의 혼란이 적지 않았다”면서 “통합 이후에도 각 후보들이 자기 맘대로 PI를 사용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이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정당 차원에서의 통일된 PI사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