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용 교수 |
어린이들은 영아기에서 가장 많이 자라며 자랄수록 성장속도는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감소하던 성장속도는 사춘기에 다시 급성장을 보이다가 사춘기가 끝난 후 성장은 거의 멈추게 된다. 정상적인 어린이의 경우 연간 5㎝이상 성장하는 것이 정상이나 연간 4㎝이하로 자라는 경우에는 저신장에 대한 검사 및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에서 성장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건양대병원 박근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제 아이의 키가 작은 편인가요?=초보 엄마아빠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과연 내 자녀가 같은 또래 평균치만큼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자녀들이 저신장인지 알아보는 것은 간단하다.
'첫째, 매년 4㎝이하로 자라고 있는가? 둘째, 키가 표준신장보다 10㎝이상 작은가? 셋째, 자녀들이 반에서 키 순서를 기준으로 1번에서 5번 사이에 속하는가?' 에 대한 것을 알아보고 한 가지라도 있으면 저신장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 성장에 중요한 지표는 현재의 키가 얼마나 되는지가 아니고 연간 성장속도이다. 따라서 최근 2~3년간 연간 성장속도를 측정하여 비정상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어린이는 호르몬 검사(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를 시행하고 여아에서는 염색체 검사, X-선 촬영을 시행한다. 또한 어린이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골격 성숙도를 판단하는 손과 손목 관절을 촬영하여 골 연령을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호르몬 치료=성장호르몬으로 저신장을 치료할 수 있는 시기는 뼈의 성장이 끝나기 전에는 치료가 가능하다. 사춘기까지 성장호르몬의 치료는 가능하나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효과가 좋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성인 신장을 예측할 수 있으며 실제 성인 신장은 영양섭취, 운동, 환경 등의 요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최종 성인 신장이 작다고 판단되면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5세 이후부터 14~15세까지는 치료할 수 있으며 실제나이에 비해 골연령이 많이 지연되어 있다면 14~15세 이후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체로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에 저신장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여기간은 1년이상 장기간 투여해야 하며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치료하여야 한다. 성장호르몬 투여로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로 서서히 성장효과를 나타낸다. 성장호르몬 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부종, 관절통, 두통 등을 호소할 수 있으나 일시적이므로 치료에 문제는 없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잠이 들고 첫 1시간 내지 2시간사이, 숙면을 취하고 있을 때, 운동할 때 가장 많은 양이 분비되며 전체 분비량 중 3분의 2정도가 야간 12시간중에 분비된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은 잠자기 전에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주사제만 있어 피하 또는 근육주사를 해야 하나 투여방법이 간편하고 통증이 없어 인슐린 주사처럼 집에서 매일 직접 주사하도록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투여용량은 대개 몸무게에 비례하므로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다.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이 중요!=성장호르몬 투여와 더불어 운동, 균형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져야 보다 효과적으로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은 스트레칭, 수영, 맨손체조, 배구, 테니스, 단거리 질주, 탁구, 배드민턴, 농구 등이 있으며 기계체조, 씨름, 레슬링, 유도, 마라톤, 역도 등은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또한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단백질(지방을 제외한 살코기 부분, 생선, 콩으로 만든 식품), 칼슘과 무기질(우유 및 치즈,멸치, 뼈째 갈은 어묵, 미역 등 해초류), 비타민 D(시금치, 당근, 호박, 각종 버섯류, 감, 귤, 딸기) 등이 성장에 도움이 되며 지나친 음식물 섭취로 소아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당한 칼로리로 섭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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