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여객선인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인한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들의 축제행사 취소 및 축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먹고 즐기는' 문화 자체가 재난이 발생한 시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때문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대전지역 대표적인 축제인 유성온천문화축제와 금강로하스축제의 취소 여부가 이번주 중으로 최종결정된다.
유성구는 지난 17일 유성온천문화축제 준비일정을 중단했다. 또 21일 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취소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다.
유성온천문화축제는 다음달 10~12일 유성구 온천로 일원 등에서 열리는 축제로 지난해 44만8772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대전지역 대표적인 축제로 손꼽힌다.
대덕구 역시 18일 다음달로 계획했던 어린이날 행사와 금강로하스축제 등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구는 대덕구 대표 축제로 대청호 일원에서 열리는 '2014 금강로하스축제'에 대해 22일 축제심의위원회를 열어 축제 취소 여부를 확정한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일부 축제행사는 취소됐다.
중구는 오는 26일 중구 중교로 일원에서 여는 중교로 차없는 거리 토요문화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중교로 차없는 거리 토요문화행사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중교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열리는 문화예술 축제다. 지난달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오는 10월까지 월 1회 열리는 축제다.
대덕구는 또 다음달 5일 대덕구 동춘당 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제9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인 '대덕 어린이 한마당 큰잔치'에 대해서는 전면 취소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자치구의 축제 취소 및 축소 검토와 달리, 일부 민간단체 및 기업은 일부분 이미 지출한 예산부담이나 행사 대행사와의 계약 문제로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다. 갑작스런 사고와 이에 따른 축제 취소 분위기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치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축제 홍보 및 준비를 위해 일부 예산을 집행했지만 전국적인 축제 취소 분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며 “하지만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의 경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축제추진위 결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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