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개통 7년된 1호선은 현재 매년 230억원의 운영적자 보전금을 시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2호선이 개통하면 운영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간 100억원~15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2호선 기종을 자기부상열차(경전철), 건설방식을 고가로 확정함에 따라 1호선의 지하철(중철)보다 60% 이상의 유지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호선의 지난해 1일 평균 이용객은 10만9200여 명에 달하고 있지만 2호선이 개통하면 대중교통 환승체계 시너지 효과로 약 3만명의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호선은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적자 폭은 되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3월 23일 현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송인원은 0.94%인 8만3000여 명이 증가한 반면 수입은 0.5%(3300만원) 줄었다.
수송인원이 1% 증가하면 기대수입은 6100만원 늘어야 하지만 반비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유료고객이 5만여 명이 줄었고, 65세 이상 노인이나 3자녀 이상 다둥이 가족,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무료고객은 12만4000여 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1호선은 매년 운영수입 300억원, 시 전출금 230억원(적자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230억원에 달하는 적자는 장애인이나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등 교통복지 차원의 무료고객이 145억원을 차지하고, 시내버스 환승에 따른 무료이용이 45억원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 적자 19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운영적자는 40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2호선이 개통하면 대중교통 편리성에 따른 수요 및 환승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130억원 가량의 운영수익이 예상된다.
2호선은 자기부상열차여서 소모성 부품 등 유지관리비용이 60% 이상 감소할 뿐 아니라 역 근무자도 1호선이 13~17명이 근무하는 것과 비교해 20~30%인 3.5명에 불과,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운송간격 역시 1호선이 10분(출·퇴근 시간 5분)인 반면 2호선은 7분(출·퇴근 시간 4분)으로 짧은 것도 장점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더라도 매년 230억원에 달하는 운영적자가 100억원으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는 도시철도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경영개선은 물론 공익광고 위주의 정책에서 사설광고의 범위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민들을 위한 교통복지 차원의 무료고객이 증가해 이에 따른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2호선 개통과 다각적인 수익창출 등을 마련해 적자 폭을 더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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