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7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실에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18일로 예정됐던 대전시장 후보 경선대회를 오는 25일로 변경하는 등 등 향후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한편, 후보자 홍보 활동이나 추모 문자 발송 등을 자제토록 권고했다.
충남도당도 각각 17일과 18일 충남지사 경선 후보 TV토론회를 취소했다. 충남지사 후보 선출대회(21일)도 27일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거치고 다음날인 28일 추대식을 여는 방식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은 “실종자들이 모두 살아서 돌아오는 기적의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시ㆍ도당 주관행사 등 당분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키로 했다. 또, 새정치연합 측은 당내 각 후보자의 개소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토록 지침을 전달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애도와 함께 선거운동을 자제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새누리당 노병찬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부인과 함께 침몰사고 현장인 진도에서 구조대원과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봉사를 펼쳤다.
이재선 예비후보는 “수학 여행길에 나선 고등학생 등 모두 무사하길 기원하고 조속히 구조되길 바란다”며 대외적인 선거활동을 중단했다.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도 “실종한 승객들의 빠른 구조를 기원하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승객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지사는 일선 시군의 축제 개최를 자제토록 권고하고, 관내 해양선로와 해양시설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세종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예비후보도 이날 선거운동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처럼 경선이나 선거운동이 중단·연기됨에 따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도 애도의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공주 당협은 공주시장 후보 합동연설회를 취소했으며, 여야 구분없이 천안·예산·청양 등 다른지역 기초단체장과 충남도의원예비후보들도 선거일정을 취소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모두가 같다”며 “다만, 경선 일정이 연기되는 등 사건의 추이가 선거전에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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