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규제개혁 추진 '기대보단 우려'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지자체 규제개혁 추진 '기대보단 우려'

대전시·자치구 TF팀 조직… 70건 정도 완화해야 경제활성화 등 기대 속 '실적채우기 전락' 지적도

  • 승인 2014-04-17 17:59
  • 신문게재 2014-04-18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정부의 강력한 규제개혁 추진의지에 발맞춰 지자체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규제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는 지적이다. 불합리한 규제가 풀리면 경제 활성화 등 효과기 기대되지만 실적위주로 규제개혁이 이뤄지면 이해관계에 놓인 업계간 또 다른 논란이 뒤따를 수 있어서다.

대전시와 자치구는 규제개혁추진단을 비롯해 규제개혁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해 운영중이다. 이들 팀은 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완화할 수 있는 조례 이하의 규정에서 완화 여부를 가려 조례 개정 및 폐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 추진시 민간투자를 저촉하는 규제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개선 여부를 다음주께 해당 부서에 문의해 규제 개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개선할 수 있는 규제를 선별해 이후 규제개혁위원회를 열고 조례를 개정해 민간의 원활한 사업추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규제개혁에 대해 장밋빛 기대만 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규제개혁 추진과정에서 정부는 상위법에 맞춰 하위법에서 개선할 수 있는 규제중 10%를 완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전에서도 시와 자치구 통틀어 682건(시 205건, 자치구 477건)의 규제가 해당되며 10% 가량인 70건 정도를 시와 자치구가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존 규제에서 10% 가량을 개선해야 하는 실적 중심의 행정처리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오는 10월께 안전행정부 평가 등이 예고돼 이전까지 규제개혁 성과를 보여줘야 해 자치단체로서도 사정이 급하다. 지방선거이후 7월부터 조례개정을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만큼 규제 개선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경우, 관련 업계나 대상자들에게는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어 논란도 불가피하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규제를 완화하면 취지와 달리 피해를 보게 되는 상반된 입장이 생길 수 있다”며 “기존 규제에 맞춘 투자나 사업 방침을 정해놓았는데 규제 자체가 달라지면 이는 완화가 아닌, 또 다른 개념의 규제로 인식될 수 있어 상반된 입장을 정부와 자치단체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완화 대상의 규제가 단순히 경제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조만간 분야별로 구분해 제시할 계획”이라며 “규제완화에 따른 영향을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