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젊은 인재 모아 세계최고 연구기관 도약

[IBS]젊은 인재 모아 세계최고 연구기관 도약

재외 한인·외국인 과학자 영입, 브레인리턴 500프로젝트 추진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제작 착수, 국제자문 결과 독창성 인정받아

  • 승인 2014-04-16 20:56
  • 신문게재 2014-04-21 35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과학의날특집]미래를 여는 창조경제 우리가 주역-기초과학연구원
▲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하 과학벨트)은 지난 2011년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목표로 본격 추진됐다. 과학벨트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연구자, 연구기관을 유치해 세계적인 기초연구를 선도할 중심 거점을 만들고자 계획된 국가 사업으로 정부는 향후 과학벨트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크고 작은 현안마다 지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진행 속도를 보였다. 사실상 표류하고 있던 과학벨트 구축이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가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제 궤도를 찾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제3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 변경안을 심의 확정, 과학벨트 2개 거점 지역 가운데 한곳인 대전 둔곡 지역 52만5000㎡(16만평)에 들어설 기초과학연구원(IBS)을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변경했다. 정부는 대신 당초 둔곡 지역에 들어설 IBS 부지 가운데 11만평은 산업시설용지로, 나머지 5만평은 외국인 정주를 위한 교육기관과 병원이 들어설 주택용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다른 거점 지구인 대전 신동 지역에 들어서기로 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는 당초 계획보다는 2년 가량 늦어진 2019년까지 짓기로 했다. IBS가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옮겨가면서 거점지구 이용면적은 당초 344만3000㎡에서 370만3000㎡로 확대됐다.

▲과학벨트 연구기관, IBS=기초과학연구원(IBS)은 올 들어 4차 연구단장으로 로드니 루오프(56) 울산과학기술대 캠퍼스 단장과 최기운(54) 본원 물리단장, 김진수 본원 유전체 교정 등 3명을 추가선정했다.

선정된 과학벨트 연구단은 모두 21개인 가운데 분야별로는 물리 7개, 화학 6개, 생명과학 5개, 융합·수학·유전체교정 각각 1개씩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해외 과학자 유치 및 젊은 과학자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풀뿌리' 기초과학 육성을 통해 과학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자율성과 연속성이 보장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IBS는 오는 2017년까지 세계적으로 우수한 500명의 재외 한인 과학자와 외국인 과학자 등을 영입하는 브레인리턴 500프로젝트를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예 연구인력이 확보되면 대전·충청권에 조성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계적 연구거점을 물론 IBS가 세계적 기초과학연구원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S 연구단은 연구단 규모에 따라 연간 40억~100억원 안팎의 연구비를 사용하며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 특히 연구단장이 연구주제 결정은 물론 연구인력 구성의 전권을 쥐게 되고, 연구단 내 그룹리더들도 독립성이 보장돼 원하는 창의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IBS는 젊은 차세대 연구리더 육성을 위해 신진연구자(Young Scientist·YS)와 중견연구자(Senior Scientist·SS)를 올해 안에 모집할 계획이다.

선정된 YS는 5년 이내 연간 3억원, SS는 3년 이내 연간 5억원의 연구비로 안정적인 연구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각각의 연구단에 대한 평가는 연구단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실시하지만 단기성과보다는 질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IBS는 연구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입국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을 돕는 원스톱 지원팀을 만들어 행정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연구활동 이외의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행정업무 제로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구축=과학벨트 핵심시설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은 가속기 주요기술의 국산화를 위한 설계·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산·학·연 협력기반 조성을 통해 초전도, 극저온, 측정·제어, 고주파전원 분야의 국내 제작여건 조성을 비롯한 한·미 가속기협력센터(KUCC) 개설 등 선진 6개 기관과도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10월 국제자문 결과, 중이온가속기가 독창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당시 국제자문위는 김영기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을 위원장으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독일가속기연구소(GSI) 미 미시간주립대 등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당시 주관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형 희귀동위원소가속기(KoRIA)가 얇은 표적에 중이온을 충돌시켜 소전류 고에너지 동위원소빔을 생산하는 'IFF' 방식과 두꺼운 표적에 양성자를 충돌시켜 대전류 저에너지 동위원소빔을 생성하는 'ISOL'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시설인 점을 국제자문위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이온 가속기는 양성자보다 무거운 입자를 가속시켜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이다. 가속된 입자가 물질에 부딪히면 입자는 물질의 원자핵과 충돌해 원자핵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자나 중성자를 핵 밖으로 튀어나가게 하거나 원자핵을 여러 개의 원자핵으로 분열시키기도 한다. 또 중간자 등의 소립자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반응을 통해 원자핵이나 소립자의 구조와 성질, 자연계 물리법칙 등을 밝혀 낼 수 있다.

중이온가속기는 원소주기율표에 있는 모든 원소들을 생성하고 가속할 수 있는 시설로, 여러 부류의 연구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게 IBS의 설명이다.

중이온 가속기를 통해 생성되는 희귀 동위원소는 우주 기원이나 별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 외에도 재료과학, 원자과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가속기는 기초과학선점을 위한 필수 시설이라는 것이다.

중이온 가속기가 완공되면 국내·외에서 매년 500명 이상의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IBS측은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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